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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침묵피정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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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1-14 10:47 조회4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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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피정 소감문

                                                        

                                                          이영륜 베로니카

 

 

 어느새 피정을 다녀온 지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텔레비전, 라디오, 컴퓨터, 스마트폰 등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모든 매체에서는 최순실의 이름이 바이러스처럼 퍼져 새로운 이슈가 날마다 업데이트 되던 때 나는 모든 소리에 귀를 닫고 입을 닫는 침묵피정에 들어가는 행운을(?) 얻었다.

 

 피정을 했던 장소인 성바오로의 집을 들어설 때 입구부터 펼쳐져 있던 가을 단풍의 향연을 보며 아마도 그때부터 내 마음의 휴식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만연한 가을 느낌의 가로수와 주변 숲 그리고 한참을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회색벽돌의 숙소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프랑스 어느 고즈넉한 수도원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혼자 상상하기도 했다.

 

 피정에 앞서 그곳에서 내적침묵과 외적침묵에 대한 개념을 안내 해 주실 때, 나는 혼자 있기를 즐기고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 침묵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외적 침묵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피정에서는 내적침묵을 체험하게 되기를 하느님께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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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정된 작은 방은 마치 다락방처럼 소박했다. 작은 창으로는 새소리가 들리고 신선한 가을바람이 들어 왔다. 주님은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셨을까 2박3일의 순간순간이 은혜로웠다. 맘씨 좋고 넉넉한 품성을 지닌 부모님 품에 온 귀염둥이 딸처럼 간섭도 눈치봄도 없이 편안히 나를 놓아둠이 감사했다. 그저 식사만 거르지 말라 당부하시는 엄마처럼 식사시간엔 정성스럽고 맛깔스런 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식사를 하고 햇빛이 퍼진 정원과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때 나는 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러한 자율과 휴식 중에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성경을 가까이 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하느님과 깊이 교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길잡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성경 구절을 통해 묵상하고 영적지도를 받으며 그동안 소홀히 했던 성경 말씀 구절들이 새롭게 나에게 다가왔고 무척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평소 게으른 성품의 내가 그 자유로운 시간 안에서, 집에서 보다 더 짜임새 있게 성경을 읽고 필사하고 묵상하며 즐거움을 느꼈던 것은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또 다른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짧게 느껴지기도 했던 2박3일의 시간이었지만 주님품 안에서 나 자신을 무척 소중하게 돌볼 수 있었던 그 아름다운 시간이 모두 누군가의 노력과 봉사로 이루어졌음에 감사드린다. 때가 되면 한번 씩 들러 힘을 얻는 친정집처럼 그렇게 다시 또 찾게 될 것만 같다. ​ 

 

* 2016년 11월 4~6일 성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진행된 평신도를 위한 침묵피정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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