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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이 얼마나 놀라운가!(생명살리기 팀장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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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01 11:39 조회5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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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놀라운가!

 

 

남희정

 

한국 CLC 종신서약 회원이며,

공동체 안에서 생태적 삶을 확산하려고 애쓰고 있고

현재 생명살리기팀장이다.

 

 

우리의 체험을 세계 공동체와 나눠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저는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공동체를 풍성하게 하나로 모으고 주님 안에서 감사하고 서로 사랑을 나눈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말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그걸 전달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부족한 저로부터 일하시는 하느님께 이런 마음까지 맡겨드리며 이 요청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제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7년전 한국CLC에서 서약을 하고 단위가 함께 사도직 활동을 찾으면서 부터였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서해안에 있는 새만금이라는 큰 갯벌을 개간하여 토지로 바꾸려는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가 진행 하였습니다. 그 사업은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쌀농사를 짓고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추진했지만, 사실은 갯벌과 지역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는 사업이었습니다. 단위 체원들과 함께 새만금 사업 반대운동을 하면서, 저는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고 환경 관련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새만금 사업은 수많은 사람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깊게 깨닫게 되면서 건강한 먹을거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환경을 살리는 엄마, 주부, CLC로서 나의 개인적 소명을 귀하게 여기며, 이후 저는 친환경 먹을거리 강사로 학교, 단체, 관공서등에서 활동을 하게 됐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현재는 식생활교육 센타 및 친환경 밥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몇몇 회원들과 함께 친환경 화장품을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사회사도직 사업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에 관심있는 회원들과 이러저러한 모색을 하기도 하였지만 체계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3생명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CLC내 소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시골로 이사 간 한 CLC 회원의 텃밭에서 작게나마 농사를 짓고 전통음식인 된장과 김치를 만들며 친환경 화장품과 샴푸등도 만들었습니다. 또한 팀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함께 키운 작물로 밥을 같이 먹으면서 CLC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나눕니다. 밥상 공동체의 풍성함으로 우리가 회복되고, 직접 키운 채소로 김치를 만들어 CLC 전체 공동체와도 나누며, 수익금으로 사도직 센터를 후원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소모임을 좀 더 CLC적으로, 공동체적으로 키워가야 한다는 요청을 느끼며 전체 공동체와 함께 하는 활동을 모색하였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저소득 청소년들 위한 방과후 학교인 CLC 희망학교 및 이들과 동반하는 서울 지역회원들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논의하였습니다. 가난한 청소년들은 사실 환경 오염의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온전히 사랑하고 격려해주는 어른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들은 보통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이들에게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환경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생태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들을 지원하고 돌보는 CLC 회원들과 만나서 대화함으로써 그들은 바람직한 어른의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활동 즉 건강한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20165월 어느 화창한 날에, 40여명의 참석자들은 세 팀으로 나뉘어 한팀은 텃밭에 씨를 뿌리며 농사짓는 일의 수고로움과 농부님들의 고마움을 배우고, 다른 한팀은 된장을 만들며 전통 음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나머지 한 팀은 봄나물 쑥으로 쑥개떡을 만들며 건강한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알고 나누어 먹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활동을 끝낸 후에는 점심을 다 함께 둘러앉아 먹었습니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과거 한국의 농촌 공동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쉬는 시간 낮잠도 자고 등목욕을 하며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엄마의 품 안에서 뛰노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친근한 모습이었습니다. 40여명이 함께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온전히 우리를 믿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이들도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를 조금은 느꼈을 것 같아 예수님께 감사했습니다.

오후에는 집에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휴전선까지 걸어갔습니다. 휴전선은 북한과 가장 가깝게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이며, 그 휴전선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른들이건 아이들이건 우리의 분단 현실을 체험하고 의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동포인 북한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겪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함께 안타까워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가진 나눔은 공동체와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힘이 되는지, 우리의 부족함, 어려운 상황들을 넘어 예수님이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를 깊게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행사를 기획할 때 우리는 이 하나의 행사로 마무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자체로도 즐겁고 기쁘고 감동적인 체험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 분명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씨앗을 뿌린 한 달이 지나자 채소가 잘 자라서 김치를 담글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때 팀에서 새로운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전에는 김치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함께 나누어 먹는 밥상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희망학교 아이들과 전체 회원들에게 무상으로 김치를 나누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체험이 모두의 체험이 될 수 있게 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한국 CLC가 운영하는 3곳의 희망학교에 김치를 보내어 모든 아이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였고, 전 지역에 있는 모든 단위 공동체와 사무국에도 조금씩 보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회원들이 밥상 공동체를 체험하며, 아이들과, 환경,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그 느낌을 CLC 전체 카톡방에 글과 사진으로 공유해주도록 요청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예수님, 생명과 자연을 돌보시는 하느님과 함께한 기쁨, 생명이 흘러 넘치는 따뜻한 한식구, 씨앗 뿌릴 때부터 밥을 비빌 때까지 그 무엇도 하지 않고 맛나게 먹은 기쁨, 거저 받은 기쁨과 수고한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함, 하루를 정리하며 허기진 배를 사랑으로 꽉 채운 포만감, 대가족의 왁자지껄한 행복, 정겨움과 따뜻함 등등.... 모두 한 마음으로 모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씨를 뿌리기만 했는데도 저절로 잘 자라고, 그 결실을 나눴더니 이렇게나 풍성해지는 체험은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이끌어 가셔서 가능했고 더 풍성해졌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올해도 생명살리기 회원들은 희망학교 친구들이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생태체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아이들의 부모님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깨어진 생태 회복을 위해 각자가 먼저 실천한 것들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텃밭을 가꾸고 아나바다 운동을 활성화 시키며 삶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확산시켜나가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세상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하고 그분의 애씀에 동참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언제나 모든 것을 풍성하게 만드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이 작은 노력을 풍성하게 키워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삶의 한 가운데서 우리를 부르시는 당신의 요청에 늘 열려있을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 세계CLC 잡지 "프로그레시오(Progressio)"N1* 2017 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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