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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의 간극(the Gap in Betwee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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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3-13 16:37 조회4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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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지는 글입니다.

 

안토니오

이런 어려운 순간에서 회복된 우리들은 그동안 우리에게 부부로서 또 가족으로서 영성이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냐시오 영성수련을 살아나가면서 우리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내적 영적 생활을 강화하라는 요청을 항상 받고 있지만 부부로서는 아니었습니다.

 

안젤라

그래서 저는 인터넷을 뒤져서 도움이 되는 자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2010년에 시작된 중국계 부부들을 위한 영성 프로그램이 홍콩에 있다는 것을 찾았습니다. 암에 걸린 엄마를 모시고 홍콩에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저는 이들과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들은 20148월 홍콩에서 열린 가나의 혼인 잔치 프로그램에 우리를 초대했습니다. 67일의 일정 동안 우리는 30쌍의 부부와 함께 지내며 웃고 울었습니다. 마치 지상에서의 천국 같았습니다. 가슴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그들의 신앙고백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부로서 기도하는 다양한 실제적인 훈련들 역시 감동을 줬습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는 힘을 강도 높게 체험했습니다.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함께 기도하면서 정말로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팀과 지체 없이 이 체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안토니오

옛날에 우리는 항상 밤에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만 그렇게 했습니다. 감사드리고 청원하는 기도문을 반복하는 그런 기도들은 거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때로 우리는 기도하는 내용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그리스도인 부부의 삶이라는 우리의 그림에서 마지막 조각을 찾은 것입니다. 시간이 늦어서 짧은 기도를 암송하거나 서로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려주는 정도밖에 못 하더라도 우리는 기도를 연습했고, 그 차이를 정말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운 것은 우리에게 전혀 낯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방식이 이냐시오 영성의 방식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에게는 아마도 신선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결혼 생활이 그분의 조건 없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자 우리는 우리 결혼 생활의 핵심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성삼위의 대화 (Trialogue)”는 하느님께서 우리 기도 안에 함께 앉아 계실 수 있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혼인 영성은 유대의 영성으로, 여기에는 하느님 사랑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기쁨 315) 이런 식으로 부부로서 행동하기 위한 식별로 향하는 새로운 지평이 우리 앞에 열립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주님 안에서 겸손하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갑니다.

 

우리는 둘 다 각자의 가정에서 처음 세례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한 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여러 의례는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것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과정으로의 초대를 받아들였다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체험은 계시이며 결혼에서 필요한 기술과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이 가장 큰 혜택을 얻었습니다.

 

안젤라

국제 ME 모임과 가나의 혼인 잔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냐시오 영성과 통합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단순히 함께 살필(examination)” 뿐만 아니라 함께 관상(contemplation)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기간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즐겼습니다. “한데 모이는 것은 시작이다. 서로 협력하는 것은 발전이다. 함께 일하는 것은 성공이다.”라고 헨리 포드가 말했듯이, 결혼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끊임없이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때로 저는 영화 파이 이야기(the story of Pi)’의 주인공을 떠올립니다. 작은 배 위에서 그가 느꼈던 것이 우리 배에서 제가 느끼는 것과 아마 똑같을 것입니다. 우리 둘 다 벵갈 호랑이가 타고 있는 배에 있거든요.

 

평생 직업 계획이라는 제 생각은 삶의 변화에 따라서 해야 할 역할이 달라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진로 발달 이론에서 나왔습니다. 연례 피정을 통해 저는 주로 저 자신에게 한 해 동안 가장 소중한 순간이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봅니다. 그러면 항상 제 아이들로 둘러싸여 있는 영상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교수들이나 동료들의 칭찬이 제가 보다 더(magis)를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발전하고자 하는 유혹은 때때로 저를 방황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종일 일한 후 아이들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제 본능이 저를 이 현실에 붙잡아 놓습니다. 저는 또한 많은 부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이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하루 종일 즐겁게 가르치고 연구하고 상담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경력을 쌓으려는 갈망이나 성공이 제 삶의 유일한 성취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성숙한 심리학자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도전

 

안토니오

게다가 우리가 CLC 삶의 방식과 관련된 믿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에,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더 큰 은총입니다. 점차 우리는 결혼 생활의 매 순간을, 심지어 슬픔 안에서도,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혼인의 기쁨에는, 혼인이 즐거움과 괴로움, 긴장과 휴식, 고통과 자유, 만족과 갈망, 좋은 일과 힘겨운 일을 함께 담고 있기 마련이지만 늘 우정의 길을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기쁨 126)

 

우리는 우리 가정에서 이러한 생각들을 실천하기로 했고, 그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오 5:16) 저는 항상 우리 기도를 들어주셔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장모님은 2011년 돌아가시기 석 달 전에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제 여동생은 모태신앙이었던 남편과 이혼한 후에 신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었습니다. 제 형은 아들이 큰 빚을 졌을 때 묵주기도를 드린 것에 큰 감동을 했습니다. 안젤라의 아버지는 홍콩에서 지난 부활절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1고린 3:7) 우리는 나와 내 가정을 이끄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안젤라와 제 가족들은 우리가 교회와 함께 하며, 교회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가족 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고, 언제나 우리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처음으로 형제애를 체험하며, 형제애는 가정의 사랑과 교육으로 커지며, 그 형제애의 품격이 사회 전체에 대한 약속처럼 빛을 발합니다.”(사랑의 기쁨 194)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안젤라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축하하기 위해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결혼생활 안에서 누린 친밀함과 성관계의 즐거움은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선물입니다. 이것은 몸과 마음 모두를 통해 자신을 진정으로 선물로 내어주는 행위입니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배우자를 통해서 진실하고 성숙한 마음의 정화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사실상, 이는 종종 결혼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불립니다. 외모가 변하더라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입니다. 성적인 열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함께 있고 서로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으로 바뀝니다.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한결같은 감정을 지니게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의 기쁨 163) 우리는 이와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서 서로 나눴습니다. 이 체험에서 볼 때, 애정 어린 성관계를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는 모든 부부에게 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성관계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부부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야 하는 복음입니다.

 

안토니오

우리 가정이 보다 더 함께 할 수 있게 하려고 우리는 CLC 안에서, 가톨릭 신앙의 배경 안에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기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약 30년 동안 같은 CLC 공동체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매년 다른 CLC 가족들과 함께 함께 휴가를 보내거나 연례 피정을 하고, 설날 축제 등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같은 신앙 안에서 서로 공고한 유대관계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짚어야 할 중요한 점은, 우리가 식사 전 그리고 잠자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우리 신앙을 살아나갔다는 점입니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우리 가족의 전통을 유지하는 데는 이것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함께 함을 더 깊게 하려고 특별한 날이 있을 때마다 함께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주말마다 저는 여가 시간에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들의 관점이나 개인적인 상황에 민감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에겐 아이들이 가톨릭 신자가 아닌 애인을 데려올지 모른다는 도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래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거나 혹은 믿음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결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친척들도 보면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이혼이나 피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목자는 도덕률을, 마치 사람들의 삶을 향해 던지는 돌멩이나 되는 듯이 비정상적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단순히 적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아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305) 사명은 사람들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판단 없이 다른 관점에 대해서 비교하고, 대조하고, 배우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받아들임과 존중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친밀감이 있기에 우리 가족들은 마음 놓고 자기 감정이나 서로에 대한 연민을 나눕니다.

 

안젤라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교육과정을 밟습니다. 부부의 결혼에도 비슷한 접근방식을 취해봅시다! 사실, 선택 주말이나 예비 부부 주말, ME 주말, 가나의 혼인잔치 같은 실습형 프로그램들은 CLC를 통해 대만에 전해졌습니다. 교황님의 사도적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자주 나오듯, 그 어떤 가정도 완벽한 실재가 아니며 단번에 영원히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능력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사랑의 기쁨 325)

 

안토니오

 

본당 안에서 결혼 문화를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꿈을 갖고, 우리는 우리 사명인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결혼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데 있어 간극(gap)을 줄여나가고자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침묵하는 생각과 지혜의 생각 사이의 쉼이라는 것으로 이 간극을 바라볼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속삭임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진정으로 침묵하고자 합니다. 저는 부부로서 기도하고 일하는 것은 즐겁다고 모든 사람이 믿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크게 실망했고, 저는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들의 식별을 통해 기도하면서 우리는 다시 삶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안젤라

사랑의 기쁨은 우리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변화나 활동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의 자비와 기쁨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부부로서 우리는 매일 우리의 결심을 살아나가는데 훨씬 더 많은 도전이 되는 상황들에 직면하라는 영감을 받습니다. 엄마로서 저는 교회가 무엇보다도 혼인 교육과 성교육이 깊게 뿌리내려야 한다는 전향적인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정말 감사드릴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우리들의 요청은 믿음 안에서 지속될 것이고, 듣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전하고자 합니다.       -끝- 

 

 

*IFE 에서 대만 CLC 부부 회원이 CLC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체험을  발표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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